예금 만기 전에 돈이 필요하다면 예금담보대출과 중도해지 중 무엇이 유리할까요? 해지 이자 손실과 대출 비용을 비교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예금담보대출과 중도해지, 무엇부터 비교해야 할까요?
정기예금 만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목돈이 필요하면 고민이 됩니다. 예금을 깨면 이자가 줄어들 것 같고, 내 돈을 담보로 대출을 받자니 이자를 내는 게 아깝게 느껴집니다.
먼저 확인할 숫자는 세 가지인데요. 예금을 만기까지 유지했을 때 받을 이자, 오늘 해지했을 때 받을 이자, 필요한 돈을 빌리는 동안 낼 대출 이자입니다.
이 세 금액을 확인해야 어느 쪽의 부담이 작은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돈을 잠깐만 써야 한다면 예금을 유지하는 쪽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큰돈을 오래 빌려야 한다면 대출 이자가 중도해지로 포기하는 이자보다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예금을 깨는 것과 담보로 빌리는 것은 다릅니다
예금을 중도해지하면 계좌를 정리하고 원금과 중도해지 이자를 받습니다. 빌린 돈이 아니므로 원금을 갚아야 할 의무는 생기지 않지만 대신 가입할 때 예상했던 만기 이자를 그대로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예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면 예금은 유지됩니다. 하지만 빌린 돈에 대한 이자를 내야 하고 약정에 따라 대출 원금도 갚아야 합니다. 예금에 내 돈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대출 이자가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대출은 손해인가, 해지가 손해인가’라는 막연한 생각보다 필요한 금액을 필요한 기간 동안 마련하는 비용을 비교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예금을 중도해지하면 이자를 얼마나 잃을까요?
가입 당시 정기예금 금리가 연 3%였다고 해서 오늘 해지할 때도 같은 금리로 이자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만기 전에 해지하면 상품별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율은 가입한 은행과 상품, 가입 시점, 실제 유지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은행에 가입한 사람이라도 예금 상품과 가입 날짜가 다르면 중도해지 예상 이자가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은행 앱에서 해당 예금 계좌를 열어 ‘오늘 해지할 경우 예상 수령액’과 ‘만기 예상 수령액’을 각각 확인하는 것인데요. 비교할 때는 두 금액이 모두 세전인지, 모두 세후인지도 맞춰 보세요.
앱에 해지 예상액이 표시되지 않는다면 은행에 상품명과 가입일을 알려주고 오늘 기준 예상 이자를 문의하면 됩니다.
인터넷에서 본 중도해지 금리를 내 계좌에 그대로 적용하면 실제 금액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은행의 공식 안내에서도 예금과 적금의 중도해지 이자는 보유 기간 등에 따라 다르게 계산됩니다. 특히 적금은 매달 넣은 돈마다 은행에 머문 기간이 달라 예금과 같은 방식으로 단순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이자를 이미 받았다면 정산 방식도 보세요
매달 이자를 받는 예금이라면 앱에 표시되는 예상 해지액만 보고 손실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미 지급받은 이자가 해지할 때 어떻게 정산되는지 함께 확인하세요.
우대금리가 적용된 예금도 살펴봐야 합니다. 만기 유지가 우대금리 조건이라면 중도해지 시 예상보다 이자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비과세나 세금 우대를 받는 상품이라면 해지가 세제 혜택에 영향을 주는지도 상품설명서에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 단계에서 복잡한 이자 공식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내 계좌를 오늘 해지하면 실제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숫자를 알아야 담보대출 비용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예금담보대출 이자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예금이 1,000만 원 있다고 해서 반드시 1,000만 원을 빌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필요한 돈이 300만 원이라면 먼저 그 금액만 빌릴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건별 대출의 이자는 일반적으로 빌린 금액과 적용 금리, 실제 사용 일수에 따라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300만 원을 연 4%로 60일 동안 빌린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300만 원 × 연 4% × 60일 ÷ 365일 = 약 1만 9,726원
이는 계산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가정입니다. 실제 적용 금리와 이자 계산일, 대출 방식에 따라 은행이 청구하는 금액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앱에서 제공하는 예상 이자나 은행 상담 결과를 기준으로 최종 비교하세요.
예정보다 빨리 갚을 생각이라면 조기 상환 비용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대출 중도상환수수료가 어떤 비용이고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 보세요.
다만 다른 대출에 관한 일반적인 설명을 내 예금담보대출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은 자사 예금담보대출의 중도상환해약금이 없다고 안내합니다. 실제 비용은 내가 신청할 은행과 상품의 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만 보면 될까요?
예금담보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에 일정 폭을 더해 정해지는 상품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두 금리의 차이만 보고 예금을 해지할지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예금을 해지하면 이미 유지한 기간에 대한 이자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봐야 합니다.
또한 대출을 받는다면 얼마를 빌려 며칠 동안 사용할지도 알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서로 비교하는 금액과 기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 예금 전체를 해지해야 하는지 확인하세요. 상품에 따라 일부 해지가 가능하다면 필요한 돈만 꺼내는 방법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일부 해지 가능 횟수와 남은 예금에 적용되는 금리 등은 상품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만기 이자와 대출 이자를 비교하는 순서
은행 앱을 열었다면 다음 순서로 숫자를 적어보세요.
- 예금을 만기까지 유지할 때 받을 예상 세후 이자를 확인합니다.
- 오늘 전액 중도해지할 때 받을 예상 세후 이자를 확인합니다.
- 두 금액의 차이를 계산해 중도해지로 포기하는 이자를 살펴봅니다.
- 실제 필요한 금액만 빌릴 때의 금리와 예상 사용 기간을 확인합니다.
- 예상 대출 이자와 추가 비용, 원금 상환 계획을 함께 비교합니다.
예를 들어 앱에 만기 예상 세후 이자가 25만 원, 오늘 해지할 경우의 세후 이자가 10만 원으로 표시된다면 단순한 이자 차이는 15만 원입니다.
같은 상황에서 필요한 돈만 잠깐 빌리는 비용이 2만 원이라면 예금을 유지하는 방법을 검토할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차이만으로 결과가 확정되지는 않습니다. 예금을 해지한 뒤 남는 돈을 다시 예치해 받을 수 있는 이자, 일부 해지 가능 여부, 대출 관련 비용까지 넣으면 계산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위 숫자는 비교 순서를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무엇보다 대출을 언제, 어떤 돈으로 갚을 수 있는지 적어보세요. 두 달 뒤 들어올 자금으로 갚을 계획인지, 예금 만기 때 정산할 계획인지에 따라 부담하는 이자와 생활비 상황이 달라집니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만기가 가까운데 필요한 돈이 예금의 일부이고, 사용 기간도 짧다면 담보대출의 이자가 중도해지로 포기하는 이자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만기가 가까우면 무조건 대출’이라고 판단하지는 마세요. 정확한 만기일과 대출 상환 예정일을 확인하고, 그동안 이자를 낼 돈도 따로 마련할 수 있는지 봐야 합니다.
예금 만기 때 대출금이 자동으로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은행에 확인하세요. 만기 원리금에서 대출 원리금을 정산하는 방식이 안내될 수 있지만, 실제 처리 방법은 계약 조건에 따라 확인해야 합니다.
예금 가입 초기인데 오래 써야 할 때
예금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필요한 금액도 크다면 계산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출을 오래 유지할수록 이자는 계속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가입한 예금이 아까우니 유지하자’는 생각만으로 결정하지 마세요. 만기 예상 이자와 대출 기간 전체의 예상 이자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야 합니다.
대출금 상환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처음 예상한 기간보다 이자를 오래 낼 수도 있습니다. 그 경우에는 예금을 중도해지하거나 일부 해지하는 편이 부담이 적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적금담보대출도 같은 방법으로 판단할까요?
정기적금도 은행과 상품에 따라 담보대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내가 가입한 적금으로 실제 돈을 빌릴 수 있는지, 현재 납입액 중 얼마까지 가능한지는 은행에 확인해야 합니다.
적금의 중도해지 이자는 예금과 똑같이 계산하면 틀릴 수 있습니다.
적금은 매달 돈을 넣으므로 첫 달 납입금과 최근 납입금에 이자가 붙은 기간이 다릅니다. 앱에서 보여주는 실제 중도해지 예상 이자를 보는 것이 편합니다.
앞으로 적금을 계속 납입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대출을 받은 뒤에도 매달 적금 납입금과 대출 이자를 함께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생활비가 이미 빠듯하다면 적금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지금까지 낸 적금의 해지 예상 금액뿐 아니라 앞으로 매달 낼 돈과 대출 상환 계획까지 적어보고 판단하세요.
신청 버튼을 누르기 전에 확인할 것
두 방법의 예상 비용을 비교했다면, 마지막으로 실제 계약 조건을 읽어보세요. 은행 앱에 표시된 최대 대출한도가 내가 빌려야 할 금액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항목을 확인하면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나 상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내 예금이나 적금이 담보대출 대상인지
- 실제 적용 금리와 금리 변동 여부
- 한도 방식 대출인지, 필요한 돈을 한 번에 받는 건별 대출인지
- 이자를 내는 날짜와 원금을 갚는 날짜
- 일찍 갚을 때 별도 비용이 있는지
- 예금 만기 때 대출 잔액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 대출 중 담보로 제공한 예금을 해지하거나 일부 인출할 수 있는지
은행에 따라 대상 예금과 한도, 대출 기간이 다릅니다.
우리은행은 예금·적금 등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안내하며, 대출 기간을 담보 예금의 만기일 안에서 정하도록 설명합니다. 이 조건을 다른 은행 상품에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미 다른 대출이 있거나 가까운 시일 안에 새 대출을 신청할 예정이라면, 이번 대출이 이후 자금 계획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은행에 문의해 보세요.
예금을 담보로 한다는 사실만 보고 신용상태나 기존 부채와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면
급한 상황일수록 예금 해지 버튼부터 누르기 쉽습니다. 먼저 필요한 금액을 정확히 정하고, 언제 갚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다음 중도해지 예상 수령액과 담보대출 예상 이자를 같은 은행 앱에서 확인하세요. 일부 해지가 가능한 상품이라면 그 방법도 함께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예금 외에 유지 중인 보험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면, 보험을 해지하거나 대출받을 때의 부담은 별도로 비교해야 합니다. 두 방법의 차이는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금 전체를 해지하면 만기에 받을 이자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담보대출을 선택하면 이자 납부와 원금 상환 의무가 생깁니다.
당장 손에 쥐는 돈뿐 아니라 다음 달 생활비와 상환할 돈까지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예금담보대출 결정은 세 숫자에서 시작하세요
결정하기 전에 내 계좌에서 중도해지 예상 이자, 만기 예상 이자, 필요한 돈을 빌릴 때의 예상 대출 이자를 확인하세요. 인터넷의 평균 금리보다 내 계좌에 표시된 예상 금액이 중요합니다.
중도해지로 포기하는 이자가 대출 비용보다 크고 상환 계획도 분명하다면 예금을 유지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대출 비용이 더 크거나 갚을 날짜가 불확실하다면 중도해지와 일부 해지도 비교해 보세요.
두 방법의 차이가 작다면 이자 몇 천 원보다 앞으로 원금을 갚는 일이 생활비에 부담을 주지 않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앱의 예상 금액을 확인한 뒤 애매한 계약 조건은 가입한 은행에 문의하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유의사항
이 글은 예금담보대출과 중도해지 비용을 비교하는 일반적인 안내입니다.
실제 금리·한도·해지 이율·비용은 은행과 상품, 개인의 신용상태·소득·부채·연체 여부·거래내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 전에는 본인 계좌의 예상 금액과 최신 상품설명서를 확인하고 은행에 상담하시기 바랍니다.